모든 세계가 만나고 새로운 역사가 흐르는 길, 실크로드
고대 종교의 탄생부터 현대의 국제정치까지,
2천 년 세계사를 새로운 지정학적 패러다임으로 읽는다

기원전 119년, 한(漢) 왕조가 중국 내륙과 타클라마칸 사막의 오아시스 도시 둔황을 연결하는 900킬로미터 길이의 통로 하서주랑을 차지하면서 중국은 대륙 횡단 네트워크로 통하는 문을 열었다. 바로 실크로드가 탄생한 것이다. 중국은 팽창하면서 바깥 세계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고, 교역이 꾸준히 증가했다. 중국과 국경 너머 사이에 생겨난 통로에서 가장 중요하게 거래된 품목은 비단이었고, 시대에 따라 주요 품목은 조금씩 달라졌다. 이 길을 따라 순례자와 전사, 유목민과 장사꾼이 여행하고, 먼 곳에서 온 물건이 거래되었다. 동방과 서방을 잇는 이 지역은 사람들과 장소들을 서로 잇는 세계의 중추신경계 역할을 했다.
실크로드를 따라 들어선 도시와 문화, 그곳에 살던 사람들은 사상을 주고받으면서 철학과 과학, 언어와 종교를 발전시키며 앞서나갈 수 있었다. 실크로드에서 동양과 서양이 만나고 문명이 탄생했으며, 세계의 큰 종교들이 태어나고 줄기를 뻗어나갔다. 사상이 교류하고 수용되고 다듬어지는 동시에 죽음과 폭력, 질병과 재앙도 길을 따라 흘러갔다. 제국들은 이곳에서 성공을 거두고 이곳에서 파멸했다.
그러나 세계사 속에서 차지하는 중요성에도 불구하고 이 지역은 주목받지 못해왔다. 오리엔탈리즘이라 불리는 편견 때문일 수도 있고, 유럽과 서구 중심의 역사에서 주변 요소로만 인식되어버렸기 때문일 수도 있다. 어쩌면 ‘그리스-로마의 상속자’라 칭하며 중세의 암흑기를 떨쳐내려는 서유럽의 ‘신분 세탁’이 성공했다고도 말할 수 있다. 크리스토퍼 콜럼버스가 새로운 대륙을 발견하여 전 세계의 부를 유럽으로 끌어오고, 이후 유럽이 세계 패권을 주도하는 데 성공함으로써 말이다. 그러나 콜럼버스가 대탐험을 이루기 전까지 세계의 중심은 실크로드 지역이었다.
이 책 《실크로드 세계사》는 ‘서유럽의 승리’라는 기존의 관념에서 탈피하여, 실크로드라는 새로운 지정학적 패러다임으로 동방에 초점을 맞춘 세계사다. 고대 상업제국 페르시아와 로마 제국 이야기부터 초기 불교·기독교·이슬람교 등 고대 종교의 생성과 확산 및 상호 경쟁과 화합, 부유한 도시국가와 중앙아시아 왕조의 탄생, 십자군 전쟁, 칭기즈칸의 세계 정복과 페스트의 확산, 콜럼버스 이후의 서유럽 시대, 식민지를 둘러싼 유럽 국가 및 러시아의 충돌, 중동의 석유 독점을 위한 이합집산과 1·2차 세계대전, 냉전 시기 미국과 소련의 대중동 전략, 20세기 말 이후 중동과 미국 간 전쟁 및 이슬람근본주의, G2 시대 중국의 신 실크로드 전략까지 2천 년 세계사를 조망한다. 요컨대 이 책은 ‘세계의 한가운데에서 벌어진 교류와 흥망의 역사’라고 할 수 있다.

거대한 전환기, 그 중심에 새로운 실크로드가 있다
- ‘일대일로’의 미래를 대비하기 위해 반드시 알아야 할 교양지식

《실크로드 세계사》의 가장 중요한 특장점은 근현대사를 전체 분량의 3분의 1로 다룰 만큼 실크로드의 현재적 의미를 강조한다는 것이다. 우리의 일반적인 관념도 그렇지만, 실크로드를 다룬 기존의 책들은 실크로드를 그저 오래된 옛날이야기쯤으로 치부하곤 했다. 하지만 지금 중국을 결코 무시할 수 없듯이, 실크로드는 주목하지 않을 수 없는 가장 뜨거운 세계의 중심이 되고 있다.
근현대에 실크로드 지역의 핵심 이슈는 넘쳐나는 자원이었다. 과거 300년 가까이 엄청난 부를 축적했던 이집트를 로마가 손에 넣어 나일 강 유역의 막대한 수확물을 바탕으로 벽돌 도시 로마를 대리석의 도시로 바꿔놓았듯이, 메소포타미아와 페르시아만 일대의 자원을 독점하는 것은 1차 세계대전 기간의 최우선 과제였다. 우즈베키스탄과 키르기스스탄의 금광, 석탄 매장지로 오랫동안 명성을 누려온 우크라이나 동부의 도네츠 강 유역 등 역사상 가장 큰 전리품을 확보하기 위한 노력은 이후 이 지역에 대한 서방 세계의 태도를 지배했다. 심지어 러시아 남부와 우크라이나의 스텝 지대의 기름진 흙은 매년 10억 달러어치씩 파내져 팔리고 있다.
현재는 끝없이 이어지고 확장된 송유관과 가스관을 통해 쉼없이 중국, 유럽, 인도 같은 ‘고객’들의 에너지 갈증을 풀어주고 있다. 또한 동아시아와 유럽을 연결하는 철로 계획이 마련되고 있다. 나아가 중국은 대륙과 해상에 새로운 실크로드를 재건하겠다는 일대일로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그런 한편, 20세기 말과 21세기 초에 벌어진 이슬람 세계의 혼란과 폭력, 종교적 근본주의, 러시아와 그 이웃들 사이의 충돌, 중국이 서부 지방에서 벌이는 극단주의와의 사투 등은 한때 지적·문화적·경제적 풍광을 지배했으며 이제 다시 떠오르고 있는 지역의 산고인 동시에, 세계의 무게중심이 이동하고 있는 징표이다. 영국 국방부는 2010년에 발표한 보고서에서 2040년까지 “전환의 시기가 될 것”이라면서 “세계는 서방에서 동방으로의 권력 이동 등의 현실에 맞닥뜨리게 될 것”이라고 단언했다. 실크로드는 과거에 박제된 영광이 아니라 새로운 시대를 열어가는 중추이며, 기존의 특정 지역만이 아니라 새로운 세계의 연결망으로 의미가 확장되고 있다. 《실크로드 세계사》의 원제가 고유 명사가 아닌 복수형 ‘Silk Roads’인 것은 그 때문이다. 이 책은 이러한 거대한 전환을 기회로 삼기 위해 알아야 할 장대한 역사와 변화의 과정을 담은 필독서라 할 수 있다.

이제는 서유럽 중심의 시각에서 벗어날 때가 되었다
- 왜 전 세계 수많은 언론이 이 책을 주목했는가?

학창시절 저자가 교육받은 역사는 이런 것이었다. ‘고대 그리스는 로마를 낳았고, 로마는 기독교가 지배한 유럽을 낳았고, 기독교가 지배한 유럽은 르네상스를 낳았고, 르네상스는 계몽주의 시대를 낳았고, 계몽주의 시대는 정치적 민주주의와 산업혁명을 낳았다. 이어 산업은 민주주의와 만나 미국을 낳고 생존권, 자유권, 행복 추구권을 구현했다.’ 우리가 아는 세계사도 마찬가지 아닐까?
하지만 이 책은 지정학적 패러다임을 바꿈으로써 기존의 서구 중심이 아닌, 새로운 관점의 세계사를 펼쳐 보인다. 중세 콘스탄티노플이나 예루살렘, 바그다드, 카이로에 살던 사람들은 십자군을 어떻게 생각했을까? 동방의 대제국들, 이를테면 몽골 제국의 시각의 유럽 정복사는 어떻게 전개될까? 20세기에 치러진 두 차례의 세계대전을 아프가니스탄과 인도 쪽에서 보면 어떤 모습이 될까? 즉, ‘우리가 초점을 동쪽으로 옮겨 실크로드를 가로질러 다녔던 사람들에게 합당한 관심을 기울인다면 역사는 어떤 모습이 될까?’ 이 책은 이 흥미로운 질문에 대한 대답이다. 그것이 바로 《타임스》 《가디언》 《옵서버》 등 수많은 언론이 이 책을 ‘올해의 책’으로 선정한 까닭일 것이다.
동양과 서양이 무역과 정복을 통해 서로 처음 만나고, 사상과 종교와 문화의 확산을 가져온 길, 실크로드. 제국의 부상과 몰락, 불교의 확산과 기독교와 이슬람교의 출현, 두 차례의 세계대전 등, 고대 그리스·로마 및 유럽이 아닌 동방에 초점을 맞춤으로써 완전히 새로운 각도로 세계사에 접근하는 이 책은 문화·정치·종교·경제를 아우르는 다채로운 역사의 태피스트리이다.

[추천사]
지중해 동해안에서 히말라야 산맥에까지 이르는 광대한 지역에서 펼쳐진 교역에 초점을 맞춘 광범위하고 흥미로운 세계사 이야기다. 교역로를 오간 것은 비단, 향신료, 모피, 금, 은, 노예, 종교 등이다. 프랭코판은 수많은 이야기의 가닥을 열정 및 대단한 학문적 능력과 함께 짜 넣었다. - 《커커스 리뷰》

우리는 왜 물리적으로, 지적으로, 정서적으로 수평선 너머 미지의 세계에 가고자 하는 충동을 느끼는 걸까? 왜 탐험하고 연줄을 맺고 소통하려 할까? 이런 의문이 저자의 집필 동기가 되었다. 그는 경제적 분석에 의존하며 (…) 옷에 달린 술이 천만큼이나 흥미롭다는 사실을 알기 때문에 사회사의 맥락에서도 접근한다. 꼼꼼하게 연구한 역사의 바탕에는 더 큰 인류의 진실이 들어 있다. 재미와 깊이 둘 다 잡은 이 책에는 독자들의 흥미를 불러일으킬 수많은 이야기와 지식인들을 만족시킬 새로운 학술 연구가 풍부하게 들어 있다. 독자를 휘어잡는, 꼭 읽어야 할 책이다. - 베터니 휴스, 《데일리 텔레그레프》

눈을 뗄 수 없는 2천 년 역사 여행. 세계사를 재검토하고, 그 역사의 핵심 역할을 한 곳을 유럽에서 조금 동쪽으로 옮긴다. 서로 다른 문화권이 교섭했음을 보여준다. 엄청나게 광범위하고 깊이 있는 독서를 바탕으로 하고 있으며, 모든 분야에서 최신 연구를 인용하고 있다. 생생하고 잘 알려지지 않은 세세한 이야기로 가득하다. - 로버트 어윈, 《인디펜던트》

프랭코판은 옛날에도 교역과 문화가 멀리 떨어진 사람들을 하나로 묶어주었음을 보여준다. 방대한 토픽에서 특이한 연관성을 끌어내는 능력은 그의 재능 가운데 하나다. 세계에 대한 기존의 믿음에 의문을 제기하게 만드는 진귀한 책이다. - 《월 스트리트 저널》

‘새로운 세계사’를 표방해 쓰인 책들은 많다. 이 책이야말로 완전히 그런 이름에 걸맞은 책이다. 이렇게 야심차고, 이렇게 상세하고, 이렇게 매혹적인 책을 두고 냉정해지기란 쉽지 않다. - 제러드 드 그루트, 《타임스》

이 도발적인 역사책은 순수한 그리스-로마 문화의 계승자라는 서방에 대한 시각에 도전한다. 프랭코판이 보기에 야만적인 서방은 이탈리아 동쪽, 중국 서쪽에 있던 나라들의 더 개명된 전통에 힘입은 바 크다. 이 지역은 수천 년 동안 ‘세계의 중심’이었다. (…) 프랭코판은 다양한 사례들을 제시하며 각 문화권의 상호관계를 보여주고, 비단과 노예 교역, 페스트, 기독교에 미친 불교의 영향과 그 경제적·사회적 충격을 생생하고도 세밀하게 보여주고 있다. - 《뉴요커》

이 책을 읽고 나면 실크로드의 다양한 역사가 현대 세계의 뿌리를 이해하는 데 중심적인 자리를 차지해야 마땅하다는 확신을 가지게 된다. - 로버트 게그볼드, 《포린 어페어스》

신나는 2천 년 역사 여행이다. 이 책을 따라 여행하다 보면 본전을 뽑고도 남는다. 프랭코판은 고대 그리스-로마 및 유럽의 부상에 초점이 맞추어진 통상적인 세계사 서술을 뒤집는다. 저자는 ‘신앙의 길’과 ‘모피의 길’ 등 활기에 찬 여러 장들에서 경이로운 역사에 생생한 생명력을 불어넣는다. 책은 적어도 10여 개 언어로 된 자료에서 뽑아 온 최신 연구들로 가득하다. - 매슈 프라이스, 《내셔널》(AE)

프랭코판은 문화, 정치, 종교, 경제 등 전반에 걸친 세계사를 단일하고 일관된 이야기로, 그리고 기존 서방 문명의 발전을 중심으로 한 이야기에 기대지 않고 새로 재구성했다. - 피터 고든, 《아시안 리뷰》

거의 모든 역사가는 독자에게 다른 관점을 제공하고자 하지만, 새로운 세계사를 쓰려는 용기를 낼 수 있는 역사가는 많지 않다. 그리고 실제로 도전하는 사람은 아마도 더 적을 것이다. 프랭코판은 지도와 함께 젊은 시절을 시작했고, 자신이 하려고 했던 일을 해냈다. - 《히스토리 투데이》

- 《선데이 타임스》 《타임스》 《런던 이브닝 스탠더드》 《아시안 에이지》(인도) 등 논픽션 베스트셀러 1위
- 《뉴욕 타임스》 《슈피겔》(독일) 《헷파루》(네덜란드) 등 베스트셀러
- 영국 ‘워터스톤즈’ 서점 2016년 올해의 책(페이퍼백)
- 영국 ‘블랙웰’ 서점 올해의 페이퍼백
- 영국 ‘던트’ 서점 2015년 올해의 책(논픽션)
- 《타임스 리터러리 서플먼트》 《블룸버그》 《포린 폴리시》 등 2016년 올해의 책
- 《타임스》 《가디언》 《옵서버》 《데일리 텔레그래프》 《블룸버그 비즈니스》 《북셀러》 등 2015년 올해의 책
- 《선데이 타임스》 2015년 올해의 명저, 《타임스》 작가들이 고른 2015년의 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