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E BOOK '그 기타를 보는 순간, 그동안 방치되어 온 날 보는 듯했다.' 20대 직장인 동녘은 문구회사 디자이너다. 월화수목금토일, 마치 데칼코마니 한 거 같은 매일매일의 일상을 무의미하게 보내던 중 우연히 길에서 기타를 매고 가던 남성을 보게 되고 자신의 대학 시절을 떠올리게 된다. 집안 구석에서 몇 년째 방치해둔 기타를 꺼내 든 그녀는 다시 기타를 배우기 시작하면서 중심을 잡지 못했던 자신의 삶을 돌아보게 되는데... <출판사 서평> 애슝의 첫 단편만화 모음집 『리드 앤 리듬』은 2-30대 직장인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은 해 봤을만한 평범하고 소소한 고민들을 담고 있다. 등장인물의 고민들은 그렇게 거창하지 않다. 첫 번째 단편 「리드 앤 리듬」의 주인공 최동녘은 월급이라는 물질적인 만족을 위해 어쩔 수 없이 다니는 직장생활로 점점 자신이 무의미해지고 있다고 느낀다. 그런 그녀 앞에 반짝 반짝 빛나는 신입 사원 송잎새의 등장은 부러움과 시샘의 감정을 한 번에 느끼게 한다. 동녘은 잎새의 발랄하고 당찬 모습에 주눅이 들기도 하고 한편으론 자신에게도 그런 시절이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에 서글퍼진다. 그런 동녘이 오래도록 간직해왔던 취미를 다시 발견하게 되고 서서히 자신의 삶의 의미를 되찾게 된다. 이제 동녘은 작은 일상에도 소소한 의미를 부여하며 자신의 삶을 리드해나가기 시작한다. 동녘을 둘러싼 세 명의 또 다른 주인공들도 모두 비슷하다. 학창시절 자신의 전부였던 수영을 포기하고 직장인이 된 홍찬, 하루아침에 회사로부터 해고 통지를 받은 혜미, 스스로의 불만족스러운 삶을 요리를 통해 해소하는 잎새. 이들의 고민은 타인이 보기엔 별 것 아닌 것으로 치부해버릴 수도 있다. 하지만 누구나 한 번쯤은 해 봤을 고민이고, 이 고민을 통해 자신을 오롯이 바라보게 되는 경험을 해보았을 것이다. 이들 네 사람은 고민해결의 방법을 거창한 데서 찾지 않는다. 작고 평범하지만 결코 하찮지 않은 각자만의 방법으로 오늘을 살아갈 힘을 얻는다. 그리고 어제와 다름없는 오늘의 삶을 이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