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책에 대하여

매거진 는 제이오에이치의 관점으로 찾아낸 전 세계의 균형 잡힌 브랜드를 매월 하나씩 소개하는 광고 없는 월간지입니다. 새로운 비즈니스를 구상하는 브랜드 관계자부터 브랜드에 대한 감각을 익히고 싶어 하는 이들까지, 브랜드에 관심을 가진 모두를 위해 만드는 진지하지만 읽기 쉬운 잡지입니다.

■ 저자 소개

2011년 4월 창립한 제이오에이치는 NHN에서 크리에이티브 마케팅·디자인(CMD) 본부장을 역임한 조수용 대표가 만든 크리에이티브 컴퍼니입니다. 조수용 대표는 한국의 구글로 불릴만큼 국내외로부터 큰 찬사와 관심을 받은 NHN 분당 사옥의 탄생을 총괄 디렉팅하고 이를 단행본 <그린팩토리>로 펴내 출판계에서도 큰 화제를 모은 바 있습니다. 각 분야의 전문가들을 모인 제이오에이치는 조수용 대표의 경험을 살려 건축 디자인부터 브랜드 컨설팅, 인테리어, 식음 서비스, 제품 디자인, 미디어를 아우르는 복합적인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매거진 는 제이오에이치가 세상에 선보인 첫번째 결과물입니다.

■ 이슈 소개

예순 네 번째 매거진 입니다.
매달 브랜드에 대한 잡지 한 권을 펴내는 사람으로써 늘 곱씹는 것이 있습니다. 인터뷰를 통해 만나게 될 인물이 흥미로운가, 인물 각각의 다채로운 관점을 드러낼 수 있는가, 그리고 이 모두를 가능케 할 인물 섭외가 원활한 방식으로 이루어지는가인데요. 브랜드를 이야기한다는 것은 결국 브랜드의 역사나 제품의 스펙을 읊는 것이 아닌 그것을 만들고, 취급하고, 누리는 ‘사람들의 이야기’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이런 이유로 저는 제작 초반, 섭외의 원활한 정도를 통해 컨텐츠의 질을 가늠해보곤 합니다. 여기서 말하는 섭외의 원활함이란 취재 기자들의 섭외력이나 갑작스레 따라주는 운같은 걸 말하는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브랜드에 대한 애정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자발적으로 움직이고 있느냐에 가깝죠. 60권 넘게 매거진 를 만들어오면서 느낀 것은, 좋은 브랜드엔 그 브랜드를 둘러싼 좋은 이야기가 자연스럽게 발생하고, 그 이야기가 다시 브랜드를 풍요롭게 만든다는 점입니다. 애착을 가지는 브랜드와 나, 둘 사이에 쌓아온 내밀한 역사를 스스럼없이 꺼내보이고자 하는 이들은 무엇보다 훌륭한 브랜드의 자산일 겁니다.

‘조니 뎁의 뿔테 안경’, 아이코닉한 렘토쉬 모델로 잘 알려진 모스콧 역시 ‘사람’이란 자산을 가지고 있는 브랜드입니다. 창립자 하이만 모스콧의 뒤를 이어 5대째 가업을 이어오고 있는 모스콧은 검안의 출신 4대 하비 모스콧이 경영 전반을 이끌고 있는데요. 지난 가을 취재팀이 그들의 본사가 자리한 뉴욕을 찾았을 때 만난 인터뷰이들 대부분은 모스콧 일가와 끈끈한 관계를 맺고 있는 사람들이었습니다. 자신의 이름을 딴 패션 브랜드를 운영하는 디자이너, 전설적 뮤지션 밥 딜런과 친분이 있는 음악 작가, 유력 남성지에서 20년 넘게 일해온 패션 에디터, 헐리우드에서 주가를 올리고 있는 영화배우까지. 뉴요커이자 모스콧의 충성스런 고객인 이들은 한결같이 모스콧의 역사를 뉴욕의 역사와 동일시합니다. 그리고 ‘모스콧 패밀리’에 대한 믿음이 있기에 그들의 제품을 신뢰한다고 말하는데요. 뉴욕의 오차드 거리를 지나다 특별한 목적 없이 매장에 들러도 격의 없이 진실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사람들, 그들이라면 스스로와 닮아 있는 안경을 만들 거라 확신합니다. 이렇듯 많은 이들이 털어놓는 모스콧에 대한 증언에서 사람에 대한 존경심을 엿볼 수 있습니다

모스콧이라는 브랜드의 가치를 증명하는 흥미로운 자료들도 많습니다. 그 중 하나가 뉴욕의 문화적 아이콘으로 자리한 시사주간지 <뉴요커>의 1946년 9월 21일주차 표지인데요.
이 표지엔 창립자의 아들 솔 모스콧이 검안의로 활동하던 안경원 시절의 모스콧 매장과 당시 거리의 풍경이 초록빛의 일러스트로 담겨 있습니다. 현재는 안경의 프레임을 디자인하고, 전통을 재해석해 새로운 트렌드를 제시하며, 전세계 50여개 도시에 진출해있지만 뉴욕을 기반으로 지역의 사람들을 상대하고, 하던 일을 꾸준히 계속해가는 것에는 변함이 없죠. 브랜드의 운영과 활동에 각자의 방식대로 참여하는 3대가 한 자리에 모여 나눈 인터뷰 역시 모스콧이 아니었다면 쉽게 만들 수 없었을 겁니다. 이 자리에서 그들은 ‘운명’과 ‘숙명’이라는 단어를 수차례 사용하는데요. 근사한 수식과 표현이 넘치는 시대에 수동적이며 구태의연한 것처럼 여겨지는 단어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모습은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합니다. 뉴욕이라는 거대 도시의 한복판에서 단 한번도 생명력을 잃지 않았고, 변화 속에서 변하지 않은 모스콧이야말로 가장 현대적인 브랜드일지 모르겠습니다.

매거진 는 시간을 버텨낸 브랜드와의 만남을 조금 더 뜻깊은 방법으로 기록하고자 모스콧과 특별한 협업을 진행했습니다. 안경과 선글라스, 두 가지 버전으로 출시할 이 제품은 시나몬 컬러의 렘토쉬 모델로, 안경 다리에 매거진 와 모스콧의 로고를 새겼습니다. 제품을 담을 패키지와 에코백에 담은 프린트는 모스콧 특유의 재치를 오마주한 것이기도 합니다. 협업의 결과물이 그들의 역사를 닮아 오래도록 곁에 둘 수 있는 물건이 되길 바랍니다.

편집장 박은성

■ 목차

02 Intro

09 Editor’s Letter

12 The Moscoteer
재치 있는 감성으로 풀어낸 브랜드 소식지

14 Opinion
CED 인터내셔널 대표 유상호

18 Moscot in Cities
빈티지풍 인테리어에 위트를 담는 모스콧 글로벌 매장

24 Keywords
모스콧을 표현하는 4개의 키워드

28 Guidelines
프레임 사이즈 표기법과 관련 용어들

30 Lineup
아이웨어 시장에서 자신만의 확고한 성과를 일궈낸 모스콧의 제품 라인업

36 Loyal Customers
브랜드와 깊은 감정적 연대를 나누는 로열 커스터머들

44 Opinion
패션 디자이너 토드 스나이더

48. Design Heritage
정통성 안에 동시대를 반영한 모스콧의 아이웨어 디자인

52 Collaborations
모스콧의 오리지널리티를 공유하는 다양한 개성의 파트너들

60 Personal Classics
자신만의 클래식을 통해 개성 강한 스타일을 선보이는 사람들

72 Opinion
패션 디렉터 매들린 윅스

76 Moscot in New York
가족과 이웃, 지역과 해외시장의 가교 역할을 하는 뉴욕의 상징적 매장들

88 Moscot Music
예술의 순수함을 지지하는 모스콧의 창조적 에너지

92 The Language
모스콧의 디자인 언어

100 Brand Story
100년 이상의 역사를 자랑하는 모스콧의 성장 스토리

106 Gallery
사진을 통해 본 모스콧 연대기

110 Campaign
명료한 아이디어와 상상력이 녹아 있는 캠페인

112 Icons of Moscot
모스콧을 사랑한 셀레브리티

114 Optics
아이웨어 브랜드의 신뢰를 높인 렌즈 브랜드

116 Interview
3대가 함께한 모스콧 일가 인터뷰

120 Figures
모스콧 문화와 아이웨어 업계 현황을 알 수 있는 수치들

123 References

125 Outro